세계 1위 맥주 기업인 AB인베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위 업체인 사브밀러를 인수하려는 구체적인 조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AB인베브가 자금 계획을 먼저 마련한 후 인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합병의 규모가 1220억달러(126조61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때마침 사브밀러가 AB인베브 견제를 위해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 나온 소식이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벨기에의 인베브가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해 탄생한 AB인베브는 현재 세계 맥주시장의 2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벡스 등 전세계 각국에 걸쳐 수많은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우리나라의 오비맥주도 이 회사가 주인이다.
이에 맞서는 사브밀러는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약 10%선이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를 인수하면 전세계 맥주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치솟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은 사브밀러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런던 증시에 상장된 사브밀러의 주식은 이날 13%나 상승했다. 12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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