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것은 자동차. 일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을 정도로 일본산 자동차를 찾는 구매자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 지난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35.5%에 달했던 일본 자동차는 지난해 14%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한자리수10%대 조차도 위협받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일본 판매는 전무한 상태다. 올해 1∼7월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자동차는 고작 222대였다. 올 상반기 일본에서 신규 등록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300만대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기아자동차가 일본법인인 기아재팬을 청산하는 등 사실상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손을 뗐다.
전자업종 또한 한ㆍ일 관계 경색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소니는 사실상 국내 TV 시장에선 철수했고, 비디오게임기, 디지털카메라 위주로 국내 사업을 재정비 한지 오래다. 삼성전자 역시 일본 TV 시장에서 철수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종은 자국 브랜드의 텃새가 커 한국에서 일본제품이, 일본에서 한국제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여기에 양국관계 경색이 그 경향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상반기 국내산 디스플레이 패널의 일본 수출은 전년대비 23.9%나 감소했고, 반도체 및 휴대폰은 각각 7.9%와 9% 줄었다. 일본산 전자부품 및 기기 수입 역시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한ㆍ일 양국관계 냉각은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등 주요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지역 상권 매출이 50% 가량 감소했다. 화장품 매장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해도 특수가 없다" 며 "1년 전보다 일본인 손님이 50%나 줄어 매출이 부진하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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