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소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다.
그 규모와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 프로그램에는 무려 20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신청서를 내밀었고 국내외 지역 예선장에는 수천에서 수만명의 신청자들이 몰렸다.
2011년 4월8일 전 세계 사회적 벤처기업들의 월드컵으로 통하는 '글로벌 소셜 벤처 대회(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 GSVC)'의 결승전이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열렸다. 예선을 어렵게 통과한 전 세계 창업팀들이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선보였다.
GSVC 조직위원회는 1위를 물이 부족한 인도에서 전화로 수돗물이 언제 도착할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탠퍼드ㆍ버클리대 팀의 '넥스트드롭(Next Drop)'에게, 2위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공중화장실을 지어주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팀의 '세너지(Sanergy)'에게 수여했다. 이제 마지막 수상자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트리플래닛 (Tree Planet)'이 3위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공유 경제의 모델 사업인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밀착형 마이크로크레딧을 지향하는 '희망만드는사람들(희만사)', 소외계층의 법적문제를 온라인으로 도와주는 '로앤컴퍼니' 등이 사회적 엔젤 투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들이다. 모두가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기업들이지만 철저히 수익형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임팩트 인베스트먼트(Impact Investment)는 바로 이러한 기업들을 타깃으로 한다. 임팩트 투자는 일반적인 사회적 투자와 달리 수익을 내면서 사회변화를 만들어내는 모델에 투자한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대기업들이 자선재단을 만들어 열심히 사회기여에 힘쓰고 있다. 바람직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꾸 한쪽으로 몰려 소비에 기여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거대자본이 오히려 경제위기를 만들어 내는 악순환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시야를 넓혀 보면 방도가 없는 것도 아니다. 소득 불균형과 소외계층의 문제를 해소시켜 나가는 비즈니스가 있다.
또 환경과 건강의 숙제들을 풀어 나가고자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사업으로 일궈 내려고 땀을 흘리는 젊은 창업가들이 있다. 이런 곳에 투자하고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는 그런 새롭고 따뜻한 인베스트먼트 패러다임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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