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출 촉진 위한 TLTRO 시행…1차 2500억유로 풀릴 듯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ECB의 '목표물 장기 대출 프로그램(TLTRO)'이 유로존의 막힌 민간 돈줄을 풀지 기대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유럽 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5610억유로나 줄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더 감소했다.
TLTRO는 ECB가 저금리로 돈을 풀되 민간 기업·가계 등 정해진 '표적'에만 빌려주도록 제한하겠다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TLTRO를 통해 1차로 다음달 살포될 자금이 2500억유로(341조427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유럽 주변국 은행들로 흘러 들어갈 듯하다.
모건스탠리의 휴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주변국 은행들은 할당할 수 있는 모든 차입 여력을 TLTRO에 사용할 것"이라면서 "대출 효과가 실물경제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 동안 은행들이 LTRO로 빌린 돈을 잇따라 상환하면서 유로존의 유동성 위기와 유로화 강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현재 회원국 은행들의 미상환 대출금은 3890억유로로 총 대출금의 33% 정도가 남아 있다. 하지만 ECB가 다시 대규모로 돈을 풀면서 이런 걱정은 줄 듯하다.
ECB는 TLTRO 등 추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으로 총 8500억유로나 풀 계획이다. ECB가 돈 풀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4%로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의 2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0.013%까지 내려가는 등 유로존 곳곳에 일본식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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