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진짜 신난다.”
송가연(20·팀 원)이 옥타곤 위를 펄쩍펄쩍 뛰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검지로 하늘을 찌르더니 이내 “꺅”하고 소리를 질렀다. 결점 없는 데뷔 경기 승리에 대한 환호였다.
시작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에미의 얼굴에 잇달아 펀치를 꽂더니 테이크 다운을 이뤘다. 이어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송가연은 다시 한 번 펀치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의 턱과 오른 안면에 스트레이트와 훅을 꽂았고 이어진 테이크다운에서 사정없이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자 송가연은 그대로 환호성을 지르며 옥타곤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은 일제히 기립 박수로 프로 데뷔 경기 승리를 축하했다.
경기 전 송가연은 너무 약한 상대와 맞붙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에미는 프로 경험이 없다. 4년 동안 아마추어로 뛰었을 뿐이다. 로드 FC는 그를 “오랜 시간 검도와 전통무술을 연마해온 무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29세에 격투기를 시작한 에미는 두 아이의 엄마에 더 가까웠다. 육아 병행으로 그동안 격투기에 전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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