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오후 4시간 반 동안 릴레이 의원총회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결의했다. 지난 7일 합의한 원내대표 간 협상을 무효화 하고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이다. 정치의 기본은 신뢰이지만 야당에선 그 신뢰를 깨자는 결의를 한 것이다.
여당으로서는 야당의 재협상 카드를 받아줘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불리한 협상을 진행한 박영선 원내대표만 원죄의 짐을 짊어지게 됐다. 야당으로서는 여당에게 대승적 양보만을 요구하며 여당의 입만 바라보는 애처로운 형국이 됐다.
여당이 재협상에 응하더라도 '신뢰의 원칙'을 저버린 박 원내대표가 여당과 협상 테이블에서 과연 여당과 동등한 입장에서 유의미한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이끌어 낼지는 의문이다. 신뢰라는 가장 큰 원칙은 정치에 있어 기본이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신뢰 없이는 어떠한 협상도 이뤄질 수 없다는 건 상식이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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