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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라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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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한 연쇄 충격에 흔들렸다.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ㆍ유럽연합(EU)산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무역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공습을 고려 중이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내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슬람 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에 대한 공습을 검토해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안보팀을 소집해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마감한 유럽과 미국의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국제 투기자본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미 국채와 금 가격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미국ㆍEU산 농산물과 식품 수입의 전면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자 정면 보복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의 경제 보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듯하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러시아 영공 통과를 금하는 한편 서방 항공사에도 동일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항공ㆍ조선ㆍ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보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게 분명하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제소도 검토 중이다.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며 "그의 행동으로 러시아 국민이 고통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미국에서는 이라크 공습설까지 나와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었다.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댐까지 장악해 서방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라크 공습 등 군사개입을 택할 경우 이라크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뻔하다.

잇단 악재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금수 조치로 120억유로(약 16조6400억원) 규모의 직접 피해를 입게 된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각각 1.0%, 1.36% 급락했다.

뉴욕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채권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 채권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최근 부진을 보인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30달러(0.3%) 오른 1312.50달러에 마감됐다. 이라크 사태 악화를 둘러싼 우려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42센트 오른 97.34달러에 마감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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