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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표명한 이성한은 누구? '4대악 근절'로 승승장구, 세월호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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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로 구설, 4대 사회악 근절 추진 성과·세월호로 사의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성폭력과 학교폭력 등 이른바 '4대 사회악'은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핵심적인 위협 요인이자 많은 이를 눈물짓게 하는 해악이다. 반드시 뿌리뽑겠다" (지난해 3월 취임식)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 여러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다"(8월 5일)
이성한 경찰청장의 임기는 크게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4대악 척결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안전공약을 잘 수행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세월호 수사에서 나타낸 부실수사로 결국 자의반 타의반 사퇴를 했기 때문이다.

◆박사학위 논문표절·부동산 투기로 구설끝 임명·4대사회악 척결로 승승장구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던 이성한 청장은 김기용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내정됐다.

이 청장은 청문회 당시 석·박사 논문을 표절한 것이 드러나 곤혹을 치뤘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등 9건의 부동산을 보유했지만 실제 거주한 곳은 3곳에 불과해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야당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마저 고개를 흔들었지만 박 대통령은 이 전 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취임 이후 이 청장은 4대 사회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근절 전도사로 나서면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청장은 취임과 함께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경찰서 별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며 4대악 범죄 척결에 나섰다. '4대 사회악을 척결하지 못하는 지휘관은 문책하겠다'며 조직을 압박하기도 했다.

◆세월호 터진 뒤 각종 부실수사 문제로 비판 이어져=각종 수치가 개선되며 성과를 보였던 이 청장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수사를 시작하면서다. 경찰은 수사 이후 연인원 130만명을 투입하고 금수원 등을 압수 수색했지만 유 전 회장 검거에는 실패했다.

유 전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수사기관에 대한 비판이 커지던 지난달 22일 한달 전 발견됐던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국과수로부터 경찰청에 전해졌다. 변사체를 발견한 전남 순천경찰서는 구원파 관련 기업이 제조한 스쿠알렌 병과 유 전 회장의 저서제목이 적힌 병을 보고도 시체를 노숙자로 단정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제보를 묵살하고, 제보 사실을 은폐하기도 했다.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 청장은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 전남 경찰서장, 전남 경찰청장을 차례로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병언 수사 관련)전후과정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사퇴권고에 가까운 발언을 하자 본인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취임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 청장은 2003년 3월 경찰청장 2년 임기제가 시작된 이래 7번째로 임기를 못채 운 채 물러난 경찰청장이 됐다. 현재 후임 경찰청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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