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이날 서대문 경찰청 기자실에서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질타도 이 청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검경이 유병언 시신이 남긴 유류품을 간과해 40일간 막대한 역량이 낭비됐고,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전후과정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사퇴 권고에 가까운 발언을 한 셈이다.
이 청장이 퇴진의사를 밝히면서 이 청장은 2003년 2월 임기제가 시작된 이래 7번째로 임기를 못 채운 청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후임 경찰청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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