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5개국 정상들은 신개발은행(NDB)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주목할 점은 NDB의 본부가 중국이 '국제 금융 허브'로 키우고 있는 상하이(上海)라는 점이다. 회의 막판까지 NDB의 본부를 어디다 둬야 할지 중국과 인도의 신경전이 팽팽했지만 결국 상하이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와는 별도로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1000억달러 규모 위기대응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이 410억달러로 가장 많이 출자하고 브라질·러시아·인도가 각각 180억달러, 남아공이 50억달러를 분담한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미국 등 서방국의 그늘에 가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브릭스가 이번 제6차 정상회의를 발판으로 금융·정치·외교 분야에서 결속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제질서의 재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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