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국내 한 자동차 기업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브라질 현지와 각국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마케팅 활동 및 전 세계 10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시청 효과까지 계산했을 때 약 30조원의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은 월드컵과 같은 대형 글로벌 축제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기업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춰 나가고 있는 단계인데 비해 무형 자산 가치가 강조되는 IT와 외식업, 서비스업 부문은 아직까지 열세를 보이며 해외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외식업의 해외 진출 초기에는 한류의 '덕'을 많이 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한류 스타를 브랜드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카페베네 역시 한류 스타가 출연한 드라마의 배경이었다는 점 덕분에 무조건적인 호감을 보이는 현지 소비자들이 상당하다. 한류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초창기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과 강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브라질 월드컵은 이제 곧 막을 내리겠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우리나라 선수들 중 누군가는 앞으로 유럽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 전 세계 축구팬들과 유명 축구 클럽 스카우터들의 눈을 피할 수 없듯이 소비자들 역시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IT, 외식업, 서비스업 분야의 기업들도 이처럼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남보다 더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구글,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최고의 기업이 탄생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