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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엽 다인그룹 대표 "3D도면 의무화, '제2의 세월호' 막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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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구축 법제화 필요"

25일 서울 강동구 다인그룹 사옥에서 만난 백순엽 대표가 '지능형 3차원 시각화 정보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25일 서울 강동구 다인그룹 사옥에서 만난 백순엽 대표가 '지능형 3차원 시각화 정보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sharp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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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능형 3차원(3D) 시각화 정보구축을 위해 알 만한 회사는 다녀봤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면 업체들이 '좋다.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다음에 하자'고 하더라고요. 내년이면 늦는데…."

25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다인그룹 사옥에서 만난 백순엽 대표(49ㆍ사진)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랜트와 선박, 특히 화학 관련 시설물에 대해 기업들이 입체 정보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용 문제 등을 들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데 대한 반응이다.
지능형 3D 시각화는 2D 도면을 3D 입체 도면으로 만들거나 레이저 장비를 통해 실제 시설물의 입체 정보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외관만이 아니라 내부 배관과 전기 장비까지 측정해 획득한 3D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각 부분의 재질과 크기, 설치시기 등의 정보를 넣어 앉아서도 시설물의 이상 징후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백 대표는 20여곳의 화학 회사를 찾았다. 그가 미팅을 하거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중에도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여수 대림산업 폭발 사고와 앞선 구미 불산 누출사고 때도 백 대표는 인근 공장에서 미팅 중이었다.

그는 "기업들은 3D 시각화를 비용으로 인식하는데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사고 한 방이면 다 날라 가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매출이 10조원 정도 되는 A기업의 경우 3D 시각화 구축비용은 50억~100억원 수준인데 이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가스 저장탱크의 경우 그 압력이 중요한데 변형이 오면 압력이 달라진다"며 "현재는 그것을 육안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체 정보 구축을 해 놓으면 저장탱크의 변형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도 입체 선체 정보가 있었다면 구조 작업에 상당한 효과를 봤을 것으로 봤다. 백 대표는 "대한민국의 여객선 대부분 리모델링을 했고 이마저도 불법개조를 많이 했다"며 "이미 실제와 달라진 2D 도면으로 아무리 분석을 해봐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결국 잠수부의 육안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재난 전문가 양성과 관리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물론 이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정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푸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입체 정보구축에 대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백 대표는 "여천과 구미, 울산 등의 산업단지 주변이 바로 주거 밀집 지역으로 문제가 생기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며 "미국의 경우 도로ㆍ터널ㆍ교량 등 2년 전 기존 시설에 대한 3D 시각화 도면 구축이 법제화가 됐고 프랑스는 터널 준공 검사 시 3D 시각화 도면 제출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1985년 창업한 다인그룹은 국보 122호인 강원도 양양의 진전사지석탑 복원, 남한산성의 수해 복구 등 1999년까지 총 3만여점의 문화재 복구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산업 분야에 눈을 돌려 육상플랜트와 선박, 해양구조물, 항만, 원자력 발전소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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