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수직증축 리모델링 효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3개월 연속 8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신규 분양이 없었던 데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 시행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3%로 전년 동월 대비 8%포인트 올랐다.

특히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80%를 상회했다. 이 기간 최저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 80.6%, 최고점은 지난 2월 90.7%였다. 버블세븐 지역 중 1년 연속으로 8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한 곳을 분당이 유일하다.

이처럼 분당 지역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행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꼽힌다.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된 여건에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와 낙찰 후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 등이 꾸준하게 입찰에 참여하면서 낙찰가율도 장기간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최근 1년 간 분당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없었다는 점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를 떠받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1~5월 경매에서 낙찰된 분당구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77개를 조사한 결과 71.4%에 달하는 55개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만족하는 1992년~1998년에 준공된 물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성공한 1기 신도시인 분당의 주거와 교육 등 인프라의 매력이 여전하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며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라면서 "앞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