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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병창으로 듣는 춘향가·팔도민요…18일 이정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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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병창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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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8일 저녁 8시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에서 춘향가, 팔도민요 등을 가야금병창으로 들어볼 수 있는 공연이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예인열전' 중 하나로 여름날의 흥겨운 농현소리라는 뜻의 '하롱(夏弄)'을 제목으로 한 이정아의 가야금병창이다. 예인열전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인들과 신예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는 무대로, 전통예술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가야금 소리와 창이 함께 어우러진 '가야금병창'으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12현 가야금과 25현 가야금 연주를 모두 들어볼 수 있다. 우선 12현 가야금 병창으로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짤막하게 부르는 노래인 단가로 '녹음방초'가 먼저 공연된다. 녹음이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시절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한 낭만적인 분위기로 세속적 욕심을 버린 대장부의 호연지기와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다 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기생점고', '갈까부다'의 대목이 가야금 소리와 함께 흥겹게, 때론 애잔하게 불려진다. 이도령이 춘향집을 찾아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 남원 고을에 사또가 부임해 기생들을 불러 연회하는 모습, 춘향이 점고에 불참해 군로들이 집으로 쳐들어오고 있지만 이도령만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고전미에 더해 세련된 현대적 감성을 들려주는 25현 가야금병창으로는 북한에서 편곡해 안옥선 명인에 의해 병창곡으로 재편곡된 곡 '도라지'와 우리나라 전통민요 한강수 타령, 몽금포타령, 천안삼거리,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가야금병창으로 흥겹게 구성한 '팔도민요 모음곡'이 준비돼 있다.

이정아의 스승이기도 한 안옥선 명인은 이번 공연에 대해 "가야금으로 담아내고 색깔있는 소리로 표현할 줄 아는 연주자, 이정아의 가야금 병창은 연주하는 모습조차 청아하고 아름답다. 앞으로 그녀의 음악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열정의 크기와 같은 것이고 또 그러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전라남도 담양 작은 마을에서 자란 이정아는 초등학교 시절 가야금을 타는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소리에 매료돼 15년간 가야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에 진학해 안옥선 교수에게 가야금병창을 사사하고, 임향님 명창으로부터 판소리 공부도 하게 된다. 이정아는 대학 졸업 후 KBS국악대경연에서 가야금병창 부문 장원과 종합대상을, 우륵가야금경연대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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