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노인은 분향소 입구에 줄지어 선 채 마스크를 하고 피켓 침묵시위를 벌이던 유가족에게 다가가 "정부가 못한 게 뭐 있냐. 왜 이러고 서 있나"라며 유가족을 자극하는 말을 계속했다.
자원봉사자에게 이끌려 분향소 입구에 설치된 천막으로 이동한 이 노인은 잠시 뒤 다시 유족들 옆을 지나가며 재차 "정부가 뭘 잘못했나"고 자극적인 발언을 했고, 결국 일부 유가족과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고 바보같이 있을 때는 한 마디도 못하다가 여기 와서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아이가 죽은 것도 서러운데 저런 사람까지 와서 더욱 힘들게 한다"며 분개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3일부터 정부 합동분향소 출입구에 서서 이틀째 침묵 속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침묵'을 의미하는 하얀 마스크를 하고 옆으로 나란히 서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두 손에는 '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찾아주세요', '나약한 부모에게 힘을 주십시오', '제 아이가 웃을 수 있게 진실규명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이 들려있다.
유가족들은 3일에는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일동' 명의의 유인물을 조문객에게 나눠주고 이번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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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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