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만나 한양도성 둘레길 함께 걸어...박 시장 지방선거 지원 요청에 문도 화답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주말인 12일 6·4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 돌입을 앞두고 새누리당내 후보 경선의 여파와 저조한 당 지지율 등으로 안정적 우세에서 박빙 우세로 판세가 불리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 시장으로선 향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앞서 지지 세력의 기반부터 다져 놓기 위한 포석을 놓은 만남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문 의원과 함께 장충체육관부터 백범광장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성 등산로를 산책했다. 당초 지인들과 함께 오래전부터 '한양도성 둘레길을 한번 같이 가보자'고 약속해 이뤄진 자리라는 설명이었지만, 시기가 절묘했다.
문 의원도 여기에 적극 호응했다. 문 의원은 박 시장의 지원 요청에 대해 “정몽준, 김황식 후보가 언론으로부터 활발한 조명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박시장은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다"며 "박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은 복지는 늘리고 부채는 줄인 것으로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이 구상하고 목표하고 있는 지방자치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간접적으로 적극 지원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자치경찰제 등 지방분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현재에는 방범·교통 등 중앙경찰이 모두 도맡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지방분권 및 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시점”이라고 말했고, 문 의원은 이에 “일단 경찰 수사권을 독립시키는 것이 맞다/ 만약 경찰 기능이 비대해지면 자치경찰을 통해 균형을 잡는 것이 좋다”고 맞장구를 쳤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타요버스도 화제가 됐다. 남산 팔각정 근처에서 내려오는 도중 박 시장은 ‘타요버스 시장님’이라고 외치는 아이에게 웃어보이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요버스에 대해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요즘 영국에 ‘꼬마기차 토마스’가 인기다”며 “서울시가 저작권을 가져와 지하철에 꾸며놓으면 영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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