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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풍속도 "파4홀을 1온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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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홀 전장 줄여 이글 잡는 승부처로 조성, 갤러리에게는 볼거리 제공

 제이슨 데이가 액센추어매치플레이 결승전 도중 더골프클럽 15번홀에서 '1온'을 시도하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제이슨 데이가 액센추어매치플레이 결승전 도중 더골프클럽 15번홀에서 '1온'을 시도하는 장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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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파4홀의 '1온 공략'.

2014시즌 프로골프투어의 '新풍속도'다. 파4홀이지만 전장을 줄여 '1온'이 가능하게 조성하고, 선수들에게는 도전과 모험을 강요한다. 그린은 당연히 턱이 높은 벙커와 깊은 러프가 엄호하고 있다. 1온을 토대로 이글이 가능하지만 순식간에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도 있는 홀이다. 일부 선수들은 이 때문에 아예 티 샷에서 레이업을 선택한다. 갤러리에게는 물론 풍성한 볼거리로 작용해 '흥행카드'로 직결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이슨 데이(호주)의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우승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도브마운틴 더골프클럽(파72ㆍ7791야드)에서 끝난 빅토르 뒤비송(프랑스)과의 결승전에서 23번째 홀인 15번홀(파4) 우승버디로 연장혈투를 마무리했다. 전장이 334야드, 데이는 티 샷으로 그린 오른쪽에 공을 떨어뜨렸고, 플롭 샷에 이어 1.2m 버디퍼팅을 가볍게 집어넣었다.

더골프클럽은 특히 울퉁불퉁한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정교한 아이언 샷도 바운스에 따라 공이 홀에서 멀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 티 샷으로 그린을 공략한다는 건 '승부처'나 다름없다. 5번홀(파4) 역시 335야드로 운영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소문난 장타자' 데이는 이번 대회 내내 5번홀과 15번홀에서 티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이 같은 장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5번홀(파4)에서 1온 후 이글 퍼팅한 공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자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탭인버디다. 316야드로 표기됐지만 실거리는 274야드에 불과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의 격전지 에미리트골프장 17번홀(파4)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로리 매킬로이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의 격전지 에미리트골프장 17번홀(파4)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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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단연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의 격전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 17번홀(파4)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주최 측은 17번홀의 에이스(Ace)에 무려 250만 달러의 특별상금을 내걸었다. 파4홀이라는 점에서 평범한 홀인원은 아니다.

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다. 다시 말해 더블 이글(Double eagle), 다른 말로는 알바트로스(Albatross)다. 하지만 1, 2라운드에서는 360야드로 운영하다가 특별상금을 주는 3, 4라운드에서는 325야드로 전장이 더 줄어 불가능한 이벤트는 아니다. 아쉽게도 대기록이 탄생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1온을 시도해 수많은 버디를 잡아냈다.

같은 기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는 WM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이 개최됐다. 바로 지구촌 골프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대회로 유명세를 떨치는 무대다. 2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스탠드가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키는 16번홀(파3) 때문이다. 최대 3만명의 갤러리가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에게 야유까지 퍼붓는다.

이 홀이 인기도에 가려졌지만 다음 홀인 17번홀(파4)에서는 매년 150개 이상의 버디가 쏟아져 갤러리를 유혹한다. 332야드, 선수들은 16번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해 드라이버나 3번 우드를 마음껏 때린다. 코스를 최대한 어렵게 만들어 오버파 스코어 우승을 유도하는 메이저대회와 달리 파4홀을 이벤트홀로 구성해 갤러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대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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