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사고 등 수습 지원에 업무 늘어나…직원들끼리 업무공백 메꾸지만 부서장들 고민 많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1억명이 넘는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여파로 여신금융협회와 은행연합회, 보험협회 등 금융업계 협회들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으로 많은 업무들을 수행해오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로 직원들이 금융당국 파견과 지원 활동에 투입되면서 정작 협회 내부의 업무들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6명에 불과한 카드부 직원들은 '금융회사 고객정보보호 정상화 TF 제도개선반',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방안 실무 작업반',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관련 업권 회의' 등에 수시로 참석하면서 원래 해오던 협회 내의 부서업무까지 수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직원이 TF 회의 등에 참석하면 다른 직원이 그 업무까지 맡아 공백을 메꾸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협회 전체 직원은 50여명이다.
은행연합회와 보험협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정보유출 관련 금융당국의 각종 TF에 실무자들이 투입되고 협회 내에서도 별도의 TF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 협회들은 내색을 하기도 힘들다.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융업계 협회들이 금융당국의 TF 등에 업무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B협회 관계자도 "모든 부서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업무가 과중돼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부서마다 인원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까스로 업무를 해왔는데 한두 명이라도 TF 등으로 빠지면 그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회들은 금융당국도 주말을 반납한 채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입법규제가 과하게 진행될 경우 이에 대비한 대책도 협회차원에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사면초가 입장이라는 것이 금융관련 협회들의 공통된 우려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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