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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못하고…금융협회, 일손 부족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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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유출 사고 등 수습 지원에 업무 늘어나…직원들끼리 업무공백 메꾸지만 부서장들 고민 많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업계 A협회는 10명도 안 되는 부 직원들 가운데 팀장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4~5명이 금융당국의 각종 태스크포스(TF)와 업무지원에 연거푸 투입되면서 부서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팀장이 부서에 복귀하는 대신 다른 직원들 보내는 식으로 업무 공백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1억명이 넘는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여파로 여신금융협회와 은행연합회, 보험협회 등 금융업계 협회들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으로 많은 업무들을 수행해오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로 직원들이 금융당국 파견과 지원 활동에 투입되면서 정작 협회 내부의 업무들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금융당국 업무지원을 위해 협회 직원 4명이 파견을 나가 있다. 카드부 직원 1명은 금융위원회로 출근해 업무보조 활동을 하고 있고 시장부 직원 2명과 소비자보호센터 직원 1명은 금융감독원에서 민원상담 업무를 지원 중이다.

특히 6명에 불과한 카드부 직원들은 '금융회사 고객정보보호 정상화 TF 제도개선반',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방안 실무 작업반',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 관련 업권 회의' 등에 수시로 참석하면서 원래 해오던 협회 내의 부서업무까지 수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직원이 TF 회의 등에 참석하면 다른 직원이 그 업무까지 맡아 공백을 메꾸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협회 전체 직원은 50여명이다.

은행연합회와 보험협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인정보유출 관련 금융당국의 각종 TF에 실무자들이 투입되고 협회 내에서도 별도의 TF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 협회들은 내색을 하기도 힘들다.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융업계 협회들이 금융당국의 TF 등에 업무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A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해야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 수습 작업에 참여하느라 내부 업무에 공백이 커졌다"며 "다른 사람의 업무까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힘은 두 배 이상 들어가는데 일 처리 속도는 더 느리다"고 토로했다.

B협회 관계자도 "모든 부서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업무가 과중돼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부서마다 인원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까스로 업무를 해왔는데 한두 명이라도 TF 등으로 빠지면 그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회들은 금융당국도 주말을 반납한 채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입법규제가 과하게 진행될 경우 이에 대비한 대책도 협회차원에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사면초가 입장이라는 것이 금융관련 협회들의 공통된 우려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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