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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또다시 무너져 버린 ‘유리 멘탈’ 아사다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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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사다 마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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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아무것도 모르겠다."

4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심적 부담에 흔들렸다.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24). 석고상처럼 굳은 얼굴로 빙판에 올라섰고,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전매특허' 트리플 악셀을 뛰다 나동그라졌다. 평소의 귀여운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사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피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 감점 -1점으로 총점 55.51점을 기록했다. 16위였다.

극도의 긴장이 낳은 결과였다. 마지막 30번째 주자로 나선 그는 중압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앞서 74.92점을 받은 김연아(24) 때문이 아니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74.64점)와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27·74.12점) 등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트리플 악셀이 필요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종 리허설에서도 트리플 악셀은 생략했다.

쇼팽의 '녹턴'에 맞춰 은반을 달린 그는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이 부족해 넘어졌고, 이 실수는 나머지 연기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세 번째 과제인 트리플루프와 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했다. 결국 자신의 시즌 베스트인 73.18점은 물론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기록한 64.07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아사다는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다. '살리에르 증후군'을 겪었다. 김연아를 넘기 위해 끝까지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트리플 악셀에 집착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점프의 높이는 낮아졌고, 그만큼 성공 확률은 줄었다. 경험을 살려야 했지만 그의 심장은 크지 않았다.

김연아도 긴장을 했다. 그는 "마지막 훈련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점프에 자신이 없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울려 퍼지자 이내 '여왕'의 면모를 되찾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냈고, 트리플 플립도 멋지게 완성했다. 김연아는 "빙판에서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을 먹었더니 잘 됐다. 첫 점프가 걱정됐는데 그걸 성공하니 한 시름이 놓였다"고 말했다.

'강철 멘탈'은 4년 전에도 아사다를 압도했었다. 금메달을 딴 2010년 밴쿠버올림픽이다. 당시 22번째로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 아사다는 세계기록(73.78점)을 작성했다. 바로 뒤에 연기한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술과 예술점수에서 모두 아사다를 추월, 여왕의 자리를 5분 만에 빼앗았다. 당시 기록한 세계기록(78.50점)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아사다에게도 소치는 고별 무대가 될지 모른다. 프리 스케이팅에선 아사다의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손애성 객원기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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