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도 '진한 스킨십'
박찬구 금호석유 화학 회장의 평소 경영 스타일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그룹과의 분리·독립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경영철학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박 회장은 평소 노조·임직원과의 신뢰가 가장 깊은 재벌 총수로 손꼽힌다.
법원의 선처를 구하는 노조 탄원서는 박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를 방증하는 징표다.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공장과 금호피앤비화학·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 등 여수산업단지 내 3개 계열사 노조는 "박 회장은 평생을 금호석유화학에 종사해 온 분으로 우리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화학산업 전문인으로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3년여간 법정공방 속 자신을 굳게 믿고 따라와 준 임원들에게는 무죄에 대한 공을 돌리며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1심 선고 직후 20여명의 임원들을 회사 주변 한 식당으로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의 첫 마디는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였다.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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