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2002년 작전세력이 싸게 산 주식을 비싸게 되팔기 위해 D증권에 개설된 한 운용사 계좌를 도용해 매수주문을 낸 사건이 있었다. 2011년에는 L증권 해킹 사건으로 고객 정보 1만2000건이 유출됐다. 같은 해 N증권의 전산 오류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내역이 노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을 아무리 튼튼하게 고쳐봐야 떠난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증권사들의 IT 보안 강도는 현재 삼성전자 및 은행권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을 들여 차세대 IT 시스템을 들여놔도 외주직원 관리소홀 한 번으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최악의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도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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