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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회 선거]①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청년회계사에 넓은 세상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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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이정희 회장, '균형·청년·여성' 3가지 키워드 내세워

"청년 회계사들에게 좀 더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고 싶다. 시민사회 활동경험과 40년 회계업에 몸담은 노하우를 살려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정희 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계사는 단순 기술자가 아니라 회계감사라는 공적으로 굉장히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행하는 직업군"이라며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회계사회가 지금보다는 좀 더 조직화·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회계 실패로 인해 위기를 겪고, 국가 경쟁력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회계감사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두껍게 조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회계사들이 정책적·학문적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83년 안진에 입사해 조세부문 대표, 총괄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회계업계 현안에 밝은데다 인적 네트워크 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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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회 조직화·체계화의 전제조건‥ '균형·청년·여성' 3가지 키워드

그는 회계사회가 조직화·체계화되기 위해선 '균형-청년-여성'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지금 회계산업을 보면 '빅4(대형 회계법인)'와 '로컬'(중소형 회계법인), 등록 법인과 미등록 법인 등으로 나뉘어 좀 복잡다기한 상황"이라며 "제가 보이지 않는 간극의 골을 잘 메워서 2만8000명 회계사회 전체 집단이 단일 집단으로 통합되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런 균형이 우리 회계사회의 효율적인 운영이라는 대내적 목표에도 필요하지만 대외적으로 발언을 하고 공적인 역할을 보다 충실하게 이행해 내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및 여성 회계사들의 입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청년 회계사로 분류되는 젊은 회계인들이 전체 회원의 약 70%가 된다"며 "이분들이 한국 회계산업의 미래이자 한국 전문가 집단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적으로 엄청난 훈련을 받은 분들이다. 저는 이분들이 단순하게 회계사회의 운영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더 넓은 이해를 가지고 우리 사회의 공적 단위 과제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와 틀을 마련해서 제공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여성 회계사가 전체 회계사 중에 20%가 넘는다"며 "청년과 여성을 회계산업 리더십에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잘 파악하고 모아낼 수 있는 방안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계사들의 업무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형 법인들은 규모도 있고 여러가지 기술의 이용, 내부적인 훈련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데 상대적으로 중소형 회계법인들의 경우 애로가 많다"며 "업계 공통의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등을 회계사회가 선제적으로 개발해 지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일부 보완 필요해도 제도 근본 취지는 유지해야

외부감사제도의 독립성 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 회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대표되는 신외부감사법 체제가 6~7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피감기업들, 상장회사협의회, 경제단체들로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폐지나 대폭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는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도입된 배경과 경과를 우리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감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높이자는 취지였고 이것은 결국 한국 기업과 경제의 대외적 신인도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소탐대실을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수준이나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제도라는 게 당시의 정책적 판단이고 사회적 합의였다"며 "그런데 6~7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제도를 되돌릴 만큼 근본적인 상황 변화가 있었는지,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업 회계 환경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에는 이르지는 못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현 제도는 일정기간 더 존속돼야 하고 제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불편이나 일부 회계사나 법인의 일탈행위는 다른 방식으로 제어하고 관리해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정 수준의 보완을 조건으로 현재 외감제도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계사 정원 축소필요 업계의 주장‥3~5년 필요한 인원수 정하고 매년 유연하게 조정 제언

회계사 정원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 회장은 "회계사를 매년 1000명~1200명 정도를 뽑고 있는데 정원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매년 1000명 수준의 회계사를 선발해 현재 3만명에 육박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 경제의 규모나 회계 산업이 감당해야 하는 여러가지 역할에 비춰볼 때 이제는 회계사의 전반적인 수급 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예측가능성과 제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3~5년 정도의 중기적인 예시제 도입을 제언했다.


그는 "예를 들어 향후 3년간 몇명의 회계사가 필요한지를 판단할 때 그것은 국내외 경제 전망이라든지 회계 산업의 역할 확대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와 연계돼 있다"며 "이는 전문기구에 의뢰해서 적정 회계사 인원이 몇 명 정도 되는지 범위를 정하고 매년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플러스 마이너스로 운영하는 것이 회계 인력 수급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전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금융위원회에서 매년 말 회계사 정원을 결정해서 발표하는데 어떤 논의 경과를 거치고 어떤 요인을 주요하게 고려했는지를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회계사들이 사회적 전문가로 공익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조금 더 넓고 크게 봤으면 좋겠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수준의 자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기조 위에 제도나 이런 측면에 대해 사회적으로 발언도 하고 요구도 하는 주체적인 역량을 기르기를 바란다. 제가 그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공회는 다음 달 중하순까지 제47대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한다. 공인회계사(CPA)인 한공회 회원 1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오는 6월19일 한공회 정기총회에서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표해 최다 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차기 회장으로는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와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가나다순)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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