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지나친 쏠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 일이다. 삼성과 현대차가 잘 나가기도 하지만 다른 기업들이 오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지난해는 쓰러진 대기업이 적지 않은 데다 삼성과 현대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니 쏠림의 정도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양극화 현상을 분석하듯 경제활동에서도 기업 집중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순한 현상 분석 이상의 고민을 해야 한다. 특정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됨으로써 국가경제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 수출주도형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삼성ㆍ현대차 등 해당 기업들로선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지속가능 경영에 힘써야 한다. 준법ㆍ윤리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모범이 되는 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위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막연한 반기업정서를 버리고 우리 기업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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