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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찾는 푸틴, 김정은에게 '군사기술' 선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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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도착…김정일 시대 이후 첫 방북
크렘린궁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가능성"
'고립 속 밀착' 북·러…포탄·기술 주고받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방북하며 '한반도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밀착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주목된다.


18일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에 도착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였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9개월 만의 빠른 재회다. 푸틴 대통령이 신속한 답방을 결정한 건 그만큼 북한과의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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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질적인 일정은 19일에 진행된다"며 "서명 예정인 문서는 작성 중이며, 여기에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민감한 사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한국과 러시아가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을 얻고자 할까.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위성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지난달 말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또다시 실패하긴 했지만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실제적인 기술 지원이 이뤄졌다는 게 우리 정보 당국의 평가다.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석유 등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군사 분야 기술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이나 군수물자를 북한에 더 요구할 거란 예상도 있다.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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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하는 건 무기 기술이다. 전장 복구에 나설 러시아에 노동자를 보내 외화벌이를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어긋나지만 러시아는 올해 3월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을 무산시키며 '확실한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푸틴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보 구상을 복잡하게 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이뤄지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견제하는 미국의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외교·안보 대화'에 나선다.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는 차원이자, 9년 만에 차관급으로 격을 올렸다. 미국에 맞서 영향력 증대를 원하는 중국은 최근 북·중·러 연대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이다. 이번주 '한반도 외교전'의 시나리오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리가 중국을 더 끌어당기는 외교력을 발휘할 때란 분석이 나온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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