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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치야, 바보야”…정치 리스크에 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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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정치 리스크 간과…中방공식별구역에 日 주식 랠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로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에선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로 구호가 바뀌어야 할 듯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은 정치적 리스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정책에 심취한 투자자들이 정치적 리스크를 오판하고 있다며 이를 간과할 경우 선진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QE 규모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단적인 사례로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꼽았다. 중국이 일본과 영토갈등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까지 '방공식별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중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일본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후 닛케이225지수는 1% 넘게 올랐다.

하지만 시티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하루 변동폭을 가장 키운 것은 정치적 사건이었다.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인 VIX지수가 올해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결론이 나지 않은 이탈리아 총선날이었다. 또 이집트 사태와 북한의 핵위협, 2011년 미 정치권의 부채협상 실패에 따른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이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시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QE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정치적 리스크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유동성 증가는 끝나가겠지만 구조적인 정치 리스크는 변함없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붕괴할 수 있고, 미국에선 예산안을 둘러싼 정쟁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VIX지수의 민감성은 글로벌 이벤트로 인해 각국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중·일은 물론 미국까지 긴장관계에 휩싸이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치적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타워스 와슨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15개의 중요한 리스크 순위에서 정치 리스크는 빠져있다.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장기 리스크로 물, 음식, 에너지 위기, 경기 침체 장기화, 글로벌 기후변화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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