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외환챔피언십 최종일, 서희경과 연장혈투 끝에 '우승 버디'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이 연장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 최종 3라운드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과 동타(9언더파 207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극적인 '우승 버디'를 잡아냈다. 우승상금이 28만5000달러다.
결과적으로 15번홀(파4)의 '샷 이글'이 우승 동력이 됐다. 순식간에 2타를 줄이면서 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의 버디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전에서는 특히 긴 러프에서의 세 번째 샷을 곧바로 워터해저드를 건너 그린으로 쏘아대는 두둑한 배짱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공은 그린 턱을 맞고 굴러 4m 지점에 안착했고, 우승버디로 직결됐다.
양희영은 "오랜만에 나선 연장전이라 무척 긴장했다"며 "마지막 버디가 들어가자마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가 카누 국가대표, 어머니는 투창 선수 출신의 스포츠가족이다. 양희영 역시 "부모님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린 데 대해 "고생해준 가족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1타 차 선두로 18번홀에 진입한 한국의 상금랭킹 1위 김세영(20ㆍ미래에셋)의 아쉬움도 컸다. 두 번째 샷이 깊은 러프로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은커녕 공동 3위(8언더파 208타)로 밀려났다. 국내파는 김하늘(25ㆍKT)이 6위(6언더파 210타)에 올라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1오버파로 공동 28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
영종도(인천)=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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