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야심차게 출격했다. 이성재는 가정을 분열 위기로 몰고 간 '불륜 아빠'로 분해 기대를 모았지만 다소 아쉽다는 평이 이어졌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한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방송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8.1%(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압도적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2 '굿 닥터'는 차치하고라도, MBC '불의 여신 정이'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극중 수상한 가정부로 등장하는 최지우는 시종일관 무표정과 딱딱한 말투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기존의 여성스럽고 청초한 모습과 180도 다른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성재는 불륜을 저지르며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뻔뻔한 아빠'로 분했지만 다소 얄미운 모습이 덜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청자들을 분노케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너무 착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몰입에 방해가 됐다는 평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행보는 이성재에게 '독'이 됐다.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이성재를 완전히 내보이면서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린 것.
앞서 '구가의 서'에서 이성재는 악랄함의 끝을 보여주는 악역 연기로 호평 받았다. 하지만 작품이 과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었고, 극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음에 예능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오래 전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그가 현대극의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조금 더 얄밉고, 조금 더 분노하면서 볼 수 있는 '불륜 아빠'를 원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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