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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닮은꼴 러시아 저성장,고물가,고금리에 허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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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리 숫자 고금리에 기업 신음...데리파스카"금리동결 정책 인민의 피 빨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신흥시장 두 강대국 인도와 러시아는 닮은 꼴이다. 저성장과 고물가 등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있고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나라다.특히 러시아의 금리는 하도 높아 전 인민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저성장 고물가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신음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은 1.2%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 관리 목표6%를 훌쩍 넘은 7.1%를 기록했다.
인도는 6월 공업생산이 2.2%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7월중 9.64% 급등한 가운데 연간 성장률은 10년 사이 가장 낮은 5.5% 예상되고 있다.기준금리도 7.2%높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낮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는 소비자 물가가 높아 성장률이 낮은데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는 매우 높아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11개월째 동결됐지만 8.25%나 된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두자리 숫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이자 가중평균은 15~17%다. 그나마 담보를 추가로 제공해야 이 정도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OAO 로스텔레콤과 같은 국영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자는 이보다 훨씬 낮은 7.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증가율도 1년 전에 비하면 반으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심각한 돈가뭄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의 24%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고금리가 기업을 압박하자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회사 유나이티드 코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CEO는 지난 6월 한 TV 인터뷰에서 “정책당국자들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음으로써 인민의 피를 모두 빨았다”고 맹비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금리가 너무 높아 지금 같은 여건하에서 우리의 산업은 경쟁력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자율이 2배나 3배나 낮은 한국과 독일,미국의 생산자들과 경쟁해야만 한다”고 개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지난 4월 경제성장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각료회의를 가졌고 석 달 뒤 러시아 정부는 국부펀드가 중소기업 대출을 하고 은행들의 대출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공개했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율리나 총재는 “중소기업 부문은 자금접근이 가장 어려운 부문”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금리를 낮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기침체로 은행들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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