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상승은 FRB에 부담
FRB가 양적완화에 나선 이유는 금리를 낮춰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일정 부분 금리 상승을 용인해도 될 정도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양적완화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이 때문에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FRB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FRB가 용인할 수 있는 금리 상승 속도와 그 수위가 양적완화 축소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리엔은 "9월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이상이라면 자산 매입 축소 규모가 줄 수 있고 또 FRB가 향후 양적완화 축소 기대감을 낮추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엔은 "9월이 아니라면 12월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만 12월은 연말 연휴 시즌이라는 점에서 9월보다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6%포인트 오른 2.7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2%까지 올랐다.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 소비와 투자 여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리엔과 달리 최근 국채 금리는 별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투자자문은 최근의 금리 상승은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국채 금리가 과하게 많이 올랐다"며 "올해 연말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에 따른 금리 상승은 충분히 반영된만큼 금리가 더 상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시카 힌드 이코노미스트도 미 국채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다소 앞서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대로 9월에 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면 극도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을 과하게 반영한만큼 되밀림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올해 연말 10년물 국채 금리가 2.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