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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반격에 지분 늘린 대구백화점..경영권 분쟁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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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2대 주주의 경영 참여요구에 화들짝 놀란 대구백화점 이 관계사를 통해 지분 추가매수에 나서 경영권 분쟁 제2서막이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대구상회로 창업해 이후 1962년 합자회사 대구백화점을 거쳐 1969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1988년 상장한 지방 유통업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대구백화점은 ISJ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3만1210주를 신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ISJ커뮤니케이션은 대구백화점 계열 광고대행사로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의 부인인 최정숙 상무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번 ISJ커뮤니케이션의 주식 매수로 ISJ커뮤니케이션은 지분율 0.29%의 주요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대구백화점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지난 3월말 기준 23.69%에서 현재 24.09%로 확대됐다. 대구백화점이 서둘러 우호지분을 확대한 것은 2대주주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건의 발단은 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14일 대구백화점의 2대주주인 CNH 리스는 대구백화점 6만5060주(0.60%)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을 14%로 늘리면서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후 CNH리스는 경영실적 악화 원인 등을 들여다보겠다며 비상근 감사 선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안했다. CNH 측이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구백화점 측이 임직원을 동원해 소액주주 표를 모으고 CNH 측도 대구백화점 지분 6.21%를 보유한 외국계 투자사 트위디 브라운(Tweedy, Browne)의 의결권을 위임받으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차 심화됐다.
당시 CNH는 또다른 지방 유통업체인 한화타임월드 백화점과 대구백화점을 비교하며 매출액이 더 많은데도 영업이익이 적게 나는 원인을 경영상 문제로 지적하고 방만경영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백화점은 이에 맞서 여신금융업체인 CNH가 유통업체의 경영에 참여하면 전문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날을 세웠다.

결국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안을 놓고 진행된 표 대결은 대구백화점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적대적 M&A 가능성을 경험한 이후 안심할 수 없었던 대구백화점 경영진은 주총 후 서둘러 계열사를 통해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주주총회 이후로 아직 CNH 측이 회사에 다른 요구를 해오지는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상황 따라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H 측은 대구백화점 경영진의 예민한 대응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CNH 관계자는 "우리는 경영권 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경영 투명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바란다"며 "대구백화점은 우리 뿐만이 아니라 애널리스트 탐방도 불허하는 등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고 있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 측이 생각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임시주총을 요구해야 할지 일단 지켜보고 대응할 계획"이라며 "우리에게 나서달라고 요구하는 소액주주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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