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언에는 당대의 내로라 하는 과학자 11명이 서명했고 당연히 아인슈타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러셀과 함께 선언문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으나 선언문이 발표되기 2달여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죠.
이에 러셀은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절친했던 친구 아인슈타인을 찾아가 핵무기 반대 성명을 내기로 합의 합니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이후 세계 과학자들은 퍼그워시 회의를 창설해 러셀의 뜻에 동참하죠. 퍼그워시 회의는 전세계 수천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고 해마다 핵무기와 세계 평화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회의에서는 무기 통제와 군비 축소에 대한 수많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죠. 핵무기 확산 금지 조약(NPT)도 그들의 공로가 컸습니다. 지난 1995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훌륭한 단체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스스로를 멸망시키는 지구상 최초의 생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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