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이 안방에서 패하고도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슈팅수 14-1, 점유율 7-3 등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후반 15분 김영권의 수비 실수를 틈탄 구차네자드의 단 한 차례 슈팅에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기뻐할 시간은 없다. 당장 수장부터 바뀐다. 최 감독은 본선 진출과 별개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12월 부임 당시부터 임기를 최종예선까지로 못 박았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에 선수단 내 불화설까지 겹쳐 유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 감독은 이날 "본선에 진출했지만 패배에 대해선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사실상 사임의사를 밝혔다.
차기 감독으로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세뇰 귀네슈(터키) 전 FC서울 감독도 물망에 올랐다. 본선은 1년도 채 남지 않은데다, 당장 7월 동아시아축구대회도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빠르면 이주 내로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본선 운명을 가를 월드컵 조추첨은 12월 7일 새벽 브라질에서 열린다. 본선은 전세계 3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내년 6월 13일 개막한다. 한국은 내년 초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본선을 한 달 여 앞두고 엔트리 23명을 확정짓는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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