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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꽉찬 IT업계..M&A 지속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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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야후·페이스북·구글 보유 현금 2000억달러 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스라엘의 소셜 기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웨이즈'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달 초 페이스북의 구애를 받은데 이어 구글도 웨이즈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콧대가 높아진 웨이드는 구글에 10억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초 페이스북이 제안했던 인수가 8억~10억달러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인 야후는 지난 20일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를 1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텀블러의 지난해 매출은 1300만달러에 불과했다.
대형 IT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한동안 IT 업계의 M&A는 지속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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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들이 IT업계의 M&A 지속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만 해도 500억달러를 밑돌던 IT 업체들의 현금 보유량은 현재 2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또 많은 벤처 기업가들이 자신의 회사를 주식시상에 상장시키기보다는 팔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형 IT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해볼만한 가치를 지닌 작지만 전도유망한 기업들이 많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IT 시장의 흐름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대형 M&A가 잇따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형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직 구글 임원이었던 존 사로프는 야후가 텀블러를 인수하면서 지출한 11억달러에 대한 기회비용을 감안할 경우 텀블러가 최소 연간 1억8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텀블러의 매출이 1억800만달러 이하일 경우 야후가 손해보는 장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야후가 텀블러 인수에 지나치게 비싼 비용을 지불했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직원 수가 13명 남짓에 불과했고 시장 가치는 5억달러로 평가받았기에 당시에도 페이스북이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행히 1년여간이 지난 지금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은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인수 후 페이스북의 월 이용자 수는 3000만에서 1억명으로 급증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IT 업계의 M&A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투자은행 코드 어드바이저스의 퀸시 스미스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처럼 성공적인 M&A도 있지만 대부분의 M&A는 의학상 거부 반응과 같은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야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야후가 과거 소셜 북마크 서비스인 '딜리셔스'와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 등 전도유망한 업체들을 인수했다가 망가뜨렸다는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야후는 딜리셔스를 2005년 인수했다가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지 못 하고 2011년 되팔았다. 플리커도 2005년 야후가 인수했는데 지난해까지 야후는 플리커를 내팽개치다시피 했다.

최근 야후는 플리커를 부활시키겠다며 새롭게 공개한 플리커를 공개했다. 구글 부사장이었던 마리사 메이어가 최고경영자(CEO)로 오면서 야후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어 CEO는 텀블러에 대해서도 결코 망가뜨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 입장에서는 텀블러를 이용해 매출을 늘려야 하고 텀블러의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는 온라인 광고 행태를 비난해왔다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불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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