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혹 떼려다 혹 붙인 NHN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상헌 NHN 대표 강연회서 '무책임한 독점 옹호론' 펼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로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포털 네이버의 김상헌 NAVER 대표가 혹을 떼려다 혹을 하나 더 붙이고 말았다. 22일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인터넷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강연에서 네이버의 독점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견강부회이자 아전인수라는 역풍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독점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한 폐해가 나쁜 것이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독점' 찬양론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게다가 공정위가 문제삼는 것도 '독점으로 인한 폐해'라는 점에서 그의 해명은 궁색하다.
"점유율이 검색 품질에 대한 냉정한 이용자 선택의 결과"라는 항변도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검색결과에서 내부 DB(데이터베이스)만을 노출해 '가두리 양식장(한 번 접속하면 사이트를 벗어나지 않아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사용자를 잡아두는 네이버의 특성을 꼬집는 말)'이란 사용자들의 불만을 애써 무시한다는 인상마저 남긴다.

또한 '만화 사이트 고사' 논란을 일으킨 네이버 웹툰에 대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 창출에 기여했다"고 호도했고, 인터넷 골목상권을 싹쓸이하며 몸집을 불렸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능력'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네이버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중소벤처와 경쟁 서비스들이 몰락한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는 편향되고 무책임한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 광고로 비전문병원을 전문병원으로 둔갑시켜 광고비를 챙겨온 것이 드러났다. 광고 수익을 위해 소비자를 볼모로 수익만 좇았다는 관련 단체의 비난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공은 이미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 이제는 인터넷 맏형으로서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견강부회라면 '갑중의 갑'이라는 야박한 평가를 면키 어렵다.



조유진 기자 tint@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