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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메신저]대중을 사로잡는 대통령의 '패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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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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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패션은 온국민의 시선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이나 약속이, 패션에 가려진듯 했다. 물론 패션은 메시지요, 소통의 도구다. 닻을 올린 여성 대통령 시대,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여성 대통령의 패션정치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는 신호탄일 것이다.

일찍이 남녀를 막론하고, 최고 지도자들의 패션은 대중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왕과 왕비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총리 등의 패션은 유행의 흐름에 크게 관여하여 왔다. 그 주인공이 여성일 경우, 그 영향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오랜 사회적 전통을 깨고 여성 대통령을 세웠으니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클 것인지 알듯하다. 더구나 미셀 오바마나, 케이트 미들턴 같은 패셔니스타가 자국의 패션 산업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는 시점이니 더욱 그렇다. 박대통령은 젊었을 때의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어떤 옷이라도 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경제력을 고루 갖춘 지도자가 멋쟁이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멋쟁이라고 하여 다 패셔니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패션이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산업이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영국인으로 프랑스에서 명성을 날린 찰스 프레드릭 워스( 1826~1895)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패션 산업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그는 1868년 파리의 영세한 의상점들을 모아 고급의상조합(Haute Couture)을 결성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의한 옷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창작에 의한 옷을 만들도록 독려하면서 패션산업의 기초를 놓게 된다. 그는 당시 황후 유제니의 전속 디자이너였다. 그가 디자인한 옷을 아름답고 우아한 유제니가 입으면 전 유럽의 멋쟁이들이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프랑스의 직물산업은 호항을 누리게 되었다. 명실상부한 패션 비즈니스에의 성공이었고, 그 중심에 유제니라는 패셔니스타가 있었던 것이다.

유제니는 아름다움 이전에 백성을 배려할 줄 아는 왕비였다. 그녀에게서 인간미를 느꼈던 대중은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21세기의 세계적 패셔니스타인 미셸 오바마나 케이트 미들턴도 권력이나 멋진 옷, 아름다운 외모만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인간미로 대중과 소통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환경의 마리 앙투아네트나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패션이 훌륭하였어도 백성의 미움과 세계인의 질타 속에 살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과 비교하면 무엇이 패셔니스타를 만드는가의 답이 확실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그녀가 입는 옷, 악세서리 하나 하나에까지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건, 그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의 표현일 것이다. 첫 여성 대통령의 치세 동안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의 명성도 얻길 바란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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