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양국 정부는 옛 유고슬로비아연방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슬로베니아 노바류블랸스카 은행에 예치됐던 크로아티아 국적자들의 예금 2억7000만유로를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에 최종 중재를 맡기기로 합의했다. 크로아티아는 돈을 돌려달라는 자국 내 예금자들의 소송을 보류하기로 했으며, 오는 3월11일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영토갈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은행 예금자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의 예금 반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철회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에 대해 비준하지 않겠다고 맞서 왔다. 슬로베니아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경제난에 빠지면서 유로존 내 여섯 번째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양국은 앞서 BIS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2010년 BIS가 이를 한 차례 거부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물론 슬로베니아 최대 은행인 노바류블랸스카 은행이 크로아티아로 영업망을 확장할 수도 있게 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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