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승리를 이끌고도 류중일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2라운드 진출 실패. 어떤 변명도 꺼낼 수 없는 참혹한 결과였다.
경기 뒤 류중일 감독은 사과부터 내놓았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으로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3회 대회에서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실패 원인으로 그는 부담을 손꼽았다.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단 부담감이 나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작용했다”며 “득점이 늦게 터져 아쉽다”라고 말했다.
사실 득점이 빨리 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많은 점수를 겨냥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대표팀은 상대 선발투수 양야오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수준급 구위와 불안한 제구다. 대처는 미흡했다. 점수를 많이 내야 한단 부담 탓에 타격과 주루에서 자주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 양야오쉰이 예상대로 시종일관 불안한 제구를 보였지만 타선은 열한 차례 대결에서 네 차례나 3구 이내 아웃으로 돌아섰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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