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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떠오른 사소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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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보관 깜박한 '밀가루 반죽'···씨리얼로 탄생했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콘플레이크, 크리넥스, 포스트잇, 밴드에이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으로 아무 생각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용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재미있는 탄생 스토리가 숨어 있다. 미국의 기업 컨설팅업체 그로아메리카는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꾼 사례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환자식 만들다 망쳐 번뜩 시리얼

▲환자식 만들다 망쳐 번뜩 시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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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대용 '콘플레이크'= 1894년 켈로그 형제가 만든 콘플레이크는 원래 병원의 환자식이었다. 내과 전문의 존 하비 켈로그는 빵 대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 메뉴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깜박 잊고 밀가루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바짝 마른 반죽을 눌러 튀겨봤다. 이것이 바로 콘플레이크의 시초다. 이후 그의 동생 윌키스 켈로그가 설탕을 첨가해 지금의 맛이 됐다.
◆휴대용 화장지 '크리넥스'=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유럽에 부상병을 치료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다. 당시 종이 제품 제조업체 킴벌리 클락은 부족한 솜에 섬유소가 섞인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전쟁이 끝난 뒤 킴벌리 클락은 이를 종잇장처럼 얇게 제작해 크리넥스라고 이름 붙였다. 크리넥스는 천으로 만든 손수건에 만족했던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상처 치료의 필수품 밴드에이드= 1900년대 초 외과용 반창고 생산업체 존슨앤존슨(J&J)에 다니던 얼 딜슨은 애처가 중의 애처가였다. 그는 부엌에서 실수로 칼에 손이 베이곤 하는 아내를 위해 뭔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반창고에 섬유를 소독해 붙여봤다. J&J가 이에 관심을 표명해 대대적인 상품화로 이어졌다. 그 덕에 J&J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장난감 프리스비= 프리스비는 1940년대 미 뉴잉글랜드 지역 대학가에 빵을 공급하는 업체였다. 학생들은 프리스비 빵을 먹고 접시를 비스듬히 날리는 놀이에 흠뻑 빠졌다. 장난감에 관심이 많았던 월터 모리슨은 이를 금속제 원반으로 만들어 완구 제조업체 웸오로 넘겼다. 웸오는 원반에 '프리스비'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다. 프리스비는 지난해까지 3억개 넘게 팔려나갔다.
▲옷에 붙은 풀 떼려던 벨크로

▲옷에 붙은 풀 떼려던 벨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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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대신 '찍찍이'= 지퍼나 단추 대신 널리 사용되는 벨크로, 다시 말해 찍찍이는 1941년 스위스의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이 산책 후 강아지 털과 자기 옷에 붙은 풀·가시를 떼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벨크로는 현재 40여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상품이다.

◆마법의 스프링 '슬링키'= 2차대전 당시 미 해군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리처드 제임스는 스프링을 실험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떨어뜨린 스프링 하나가 반복해 튀어오르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여러 스프링을 연결해 만들었다. 이것이 슬링키의
시초다. 1946년 출시돼 지금까지 2억5000여개가 판매됐다.

▲찬송가 펼치다 떠오른 포스트잇

▲찬송가 펼치다 떠오른 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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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포스트잇'= 아서 프라이어는 1974년 미 3M의 상업용 테이프 사업부에 근무 중인 기술자였다. 어느날 교회에서 예배 보다 찬송가 사이에 끼워둔 메모지들이 눈발처럼 의자 밑으로 떨어졌다. 문득 그는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접착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M은 몇 번이고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접착제를 이미 개발했으나 접착제란 모름지기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통념 탓에 외면 받고 있었다. 프라이어가 이를 재발견해 포스트잇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선보였다. 포스트잇은 3M의 효자 상품이 됐다.

◆땀 흡수 셔츠 '언더아머'= 미 메릴랜드 대학의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플랭크는 경기 뒤 면옷이 땀으로 가득 차 몇 번이나 갈아입어야 하는 게 불편했다. 1996년 그가 설립한 언더아머라는 회사는 격렬한 운동 뒤에도 땀이 차지 않고 탄력성까지 유지되는 첨단 소재 셔츠를 만들어 팔았다. 언더아머 셔츠는 지난해에만 매출 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패션업계 뒤흔든 보정 속옷= 평범한 20대 여성 새라 플레이클리가 어느날 외출하기 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니 엉덩이가 처져 속이 상했다. 그는 몸매 보정 속옷을 직접 만들기로 작정했다. 팬티 스타킹을 잘라 만든 게 보정 속옷의 시초다. 스팽스라는 이름의 보정 속옷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8년이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기네스 펠트로 같은 연예인들이 스팽스를 입는다고 밝힌 뒤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여름 신발 '크록스'= 미 콜로라도주 출신의 린든 핸슨, 스콧 시먼스, 조지 베데커는 며칠 동안 파도 타며 놀다 구멍 뚫린 샌들을 신으면 물이 차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들은 편하고 미끄러지지 않으며 물이 잘 빠지는 샌들을 개발했다. 샌들은 2003년 '크록스(악어)'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출시된 뒤 지난해까지 2억켤레나 팔려나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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