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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직원 이메일에 '은폐'·'아무도 모를 것' 단어 자주 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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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영·FBI, 범죄행위자 조사해보니 '애용語' 드러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융권 불법 행위를 위해 이용된 e메일에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발생한 금융권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범죄자가 주고받은 e메일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들이 취합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스트앤영과 FBI는 이른바 '반부패 기술'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금융 관련 범죄자들이 주고 받은 e메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은폐(cover up)', '장부 미기재(off the books)', '아무도 모를 것(nobody will find out)' 등등 3000여개 단어가 수년 동안 이들의 e메일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최근 몇 년 동안 금리 같은 금융정보 조작이나 고객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 다양한 금융 관련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사태 이후 국제적으로 금융 범죄 행위와 관련된 크고 작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업무에 사용되는 전자 메시지 분석이 금융권 범죄를 예방하는 데 한 몫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했다.

UBS은행과 바클레이스의 경우 미국과 영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으로 각각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적극 도입됐다면 범죄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혐의를 밝혀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언스트앤영의 래스미 조시 부패조사팀장은 "대다수 기업이 직원들 e메일을 감독하고 있으나 송수신과 온라인 트래픽을 감시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e메일, SNS,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 담긴 단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금융 범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조시 팀장은 "직원들에 대한 지나친 통제, 비용 문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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