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보험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김 위원장이 왜 그렇게 충격적인 비유까지 동원하는지 이해된다. 저금리의 영향을 따져보니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더 낮아지면 국내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은 내년부터, 국내 중소형 및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들은 후년부터 금리 역마진에 의한 이차손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이차손은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보험금 적립 이자율보다 낮아져 생겨나는 손실을 말한다. 국내 보험업계는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보험계약을 많이 떠안고 있어 이차손 위험 노출도가 높다. 게다가 보험상품 구성의 다양화, 투자위험 헤지,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 등 여러 방면에서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차손에 의한 수지악화 가능성에 취약하다.
김 위원장이 제안한 대로 보험업계가 고령화와 의료수요 증가에 대응해 연금보험과 의료보험 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는 보험업계의 수익기반과 사회적 안전망을 동시에 확충하는 길이다. 판매영업과 자산운용 양 측면의 해외진출 확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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