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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율 인상, 온라인보험사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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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납비중 88%에 달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온라인보험 A사 관계자는 최근 한 신용카드사가 통보한 새로운 카드 수수료율을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2.2%에서 0.4%포인트를 인상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수수료 추가 규모를 잠정 계산해보니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에 달했다. 어렵게 모은 수익을 고스란히 카드사에 바쳐야 할 상황이다.

카드 수수료율 인상 방침에 온라인전용 보험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온라인 손해보험상품 결제 대부분이 카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오프라인 보험사에 비해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훨씬 취약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보험사의 신용카드 수납 비중은 8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보험인 자동차보험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카드 결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온라인보험 업계는 카드업체들이 손보업계에 통보한 수수료율 인상분을 반영할 경우 경영상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체는 수수료율이 오를 경우 지난해 순익의 최대 절반 이상을 카드사에 고스란히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보험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악사손보는 지난해 전체 원수보험료 5654억원 중 86.8%인 4910억원을 신용카드로 수납했다. 수수료율 인상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평균 인상률인 0.4%포인트 인상을 적용할 경우 19억6000만원을 카드사에 추가로 내야 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상품만 판매해 신용카드 비중이 특히 높았다. 지난해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91%인 3376억원을 카드결제를 통해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77억원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하지만 업계 평균 인상률을 적용하면 추가 납부해야 할 수수료는 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약 60%에 해당한다.

이외에 에르고다음와 더케이손보의 카드결제비중은 91.1%와 84.2%에 달했다.

반면 자동차 국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영향이 온라인 보험사 보다는 덜하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19.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이 올라가면 중소 온라인보험사는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카드사들이 불로소득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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