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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약? 이젠 안돼!…낱알 단위 위조약 방지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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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먼지만한 크기의 식별자에 대용량 정보를 넣을 수 있는 QR(Quick Response)코드 기술을 적용한 위조약 식별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 비해 최대 100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약의 이름 ▲성분 ▲제조지 ▲제조일 ▲유통기한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지금까지 제약업계는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포장으로 복제가 어려운 식별자를 사용해 정품을 구분해 왔다. 이런 포장인증 방식은 복제가 가능하고 포장을 제거하면 내용물을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알약에 식별자를 포함하는 방식(낱알 단위의 인증방식)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마이크로식별자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식별자 기술은 모양과 문자 등을 이용한 단순한 구조로 위조약 여부를 판별하는데 그쳤다. 또 의약품 제조과정에서 물리적 압력이나 충격으로 마이크로식별자에 새겨진 코드에 손상이 발생해 의약품 정보를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 제조된 QR 코드화된 마이크로식별자의 형광사진(우측 위)과 마이크로식별자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캡슐 안(우측 아래)에 첨가돼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실제 제조된 QR 코드화된 마이크로식별자의 형광사진(우측 위)과 마이크로식별자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캡슐 안(우측 아래)에 첨가돼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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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점을 극복한 이번 '낱알 단위 위조약 방지 기술'은 대량의 정보를 가진 식별자를 약물과 함께 제조해 포장수준이 아닌 재료수준에서 위조약 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위조역은 약효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연구팀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고 손상된 정보를 복원하는 QR코드 마이크로식별자를 개발했다. 특히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머 입자를 제작해 QR코드 기술을 접목, 저장하는 방법을 써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아주 작은 식별자가 외부의 압력에 훼손되는 경우에 대비해 코드가 일부 손상(최대 20%)되더라도 정보를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2차원의 평면코드를 3차원 입자에 입체적으로 구현해 양각과 음각으로 된 코드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마이크로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 공정은 복잡한 구조의 3차원 마이크로입자의 고속, 대량생산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 박욱 교수(34세)와 서울대 권성훈 교수(37세)가 주도하고 서울대 한상권 박사생, 배형종 석사생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토종 연구자들 중심으로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고 참여연구자 전원이 40세를 넘지 않는 젊은 연구자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설명했다.

박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위조약을 구별하기 위한 포장기반의 기술에서 한 단계 진화된 제약재료 단계에 식별자를 삽입해 앞으로 재포장 혹은 유통기한 변경과 같은 위조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Advanced Materials' 최신호(11월 20일자)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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