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종희 교수 논문
20일 학계에 따르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외교학 전공) 박종희 교수는 미국 워싱턴대 앤드류 마틴 교수와 함께 최근 '붉은악마가 한국 법조인을 다양하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2000년대 들어 월드컵의 영향으로 여성 법조인이 100여명 더 선발됐다고 주장했다.
월드컵과 사법시험 성적의 인과관계는 법조계와 고시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회자돼 왔으나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한국이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해 4강까지 오른 2002년을 기점으로 축구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점에 착안, 2002~2010년 세 차례 월드컵이 모두 사시 2차 시험 일정과 100% 겹쳐 시험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분석했다. 그는 1차 시험에 합격하면 그 해와 이듬해 연속해서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점,2차 시험에 합격하면 3차 시험은 거의 예외없이 통과하는 점 등을 고려하고, 2차 여성 합격자 비율을 종속변수로 삼아 연구모델을 설계했다. 연구 결과 '월드컵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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