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3곳중 절반이 적자···골드만삭스운용 철수에 '술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펀드시장 침체와 주력펀드인 해외펀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시장 철수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계열사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만년 적자'로 국내 진출 5년만에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여타 외국계 운용사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적극적인 해명에도 외국계 운용사의 추가 이탈설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23곳 중 절반 가량이 올해 상반기(4∼9월)에 적자를 기록한데다 몇해째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기업이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총 23개사인데, 이 중 11곳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냈다.
도이치운용은 손실액수가 38억8000만원으로 국내·외국계 운용사를 통틀어 82개사중 가장 큰 손실을 냈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22억4000만원), 골드만삭스운용(-18억3000만원)을 비롯해 블랙록운용(-2억1000만원)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체 외국계 운용사의 47.8%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 40개 운용사중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13개 운용사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로 성과도 부진하다. 그나마 한국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운용사들도 유럽위기로 시장상황이 바뀌며 어려움에 처해있다. JP모건운용은 2007년 출시한 '코리아트러스트' 펀드가 흥행몰이를 하며 1조 공룡펀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수익률 -1.83%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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