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산매가격에서 차지하는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1.8%였다. 그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채소류로 평균 69.6%였고 특히 김장무는 80.0%, 김장배추는 77.1%에 달했다. 2000원짜리 김장무의 경우 생산자인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400원이라는 얘기다. 그 돈에서 땅값, 씨앗 값, 비료 값,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과연 얼마나 남길까. 농가 경제의 어려운 현실이 손에 잡힌다.
유통업체의 대형화도 유통비용을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평균 유통비용 41.8%를 단계별로 나누면 출하단계 10.0%, 도매단계 8.6%, 산매단계 23.2%다. 대형 마트, 할인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유통 선진화를 외치며 세력을 넓혔으나 산매단계의 유통비용은 6년 전인 2006년(23.2%)에 비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정부와 농협이 줄기차게 유통의 혁신과 근대화를 외쳐 왔는데 왜 달라지지 않는가. 정부는 단세포적으로 유통구조의 개선만을 앞세운다. 유통단계만 줄이고 고치면 곧 바로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유통구조 개선은 물론 중요하다. 생협의 활성화, 전통시장과의 직거래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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