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바로 랠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여전히 시장 상승을 가로막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선이 치러지는 연말까지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을 하라는 조언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말 랠리를 예상한다. 특히 미국 대선의 종료는 증시 불확실성이 하나 줄어든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물론 연말까지 남아있는 두 가지 리스크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절벽 문제가 대선 결과에 따라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유럽발 시스템 리스크가 낮아진 상황에서 미 대선 종료와 같은 이벤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펀더멘털로 돌릴 수 있다. 밸류에이션 영역에서 견조한 저가 매수세가 확인되었고 연말 랠리가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저가 매수 관점의 매매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의 업종은 업황 구조적인 문제로 밸류에이션 트레이딩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투명성은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방향성 탐색 과정을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의회 표결(7일), 중국 전대(8일), 한국 옵션만기일(8일), 한국 대선(12.19일) 등 국내외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남아있는데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과거 미국 주식시장은 선거 전에 하락하고, 선거 이후에 하락분을 만회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아마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요인과 함께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성수기 효과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선거 때문에 미뤄두었던 정치적 현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2013년 미국 예산(2012.10~2013.9)법안, 12월에 소진될 예정인 공공부채 발행한도 상향조정, 그리고 부자 증세와 배당소득세율 인상도 결정해야 한다.
현재 예측대로라면 미국 정치권이 기존대로 '여소야대'의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적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미뤄두었던 불확실성을 본격적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더 높다. 주식시장이 반등을 보이더라도 기술적 반등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지켜 볼 것들이 더 많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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