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우리 팀은 새로운 용병과 세터의 호흡이 잘 맞는다. 다른 구단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것이다."
개막 전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의 자신감은 당연했다.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휘트니 도스티(미국)와 베테랑 세터 김사니는 시작부터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주축 멤버들의 전력 누수에도 흔들리지 않은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높아진 용병 의존도는 승리로 가는 길에 발목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해결할 첫 번째 과제다.
선전의 배경에는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휘트니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블로킹 4개, 서브득점 4개, 후위공격 9개) 포함 양 팀 최다인 44점을 몰아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두 시즌 연속 한국무대에서 뛰는 기업은행의 주포 알레시아(22점)를 압도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한 몫을 했다. 49개의 세트 성공과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절묘한 볼 배급으로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백업 멤버들의 전력 강화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휘트니가 버틴 라이트와 달리 주예나, 박성희, 이진화 등이 포진한 레프트 공격진은 19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 막판 휘트니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짝 효과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맞붙어본 상대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업은행 센터 김희진은 "휘트니는 소문대로 파워가 상당했다"면서도 "공격 패턴이 일정하다보니 코스를 읽을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차해원 감독은 "기업은행은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우리 팀은 휘트니 한 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를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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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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