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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큐셀 인수' 지연…더 커진 오너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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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마무리 늦어져 김승연 회장 부재 실감…폴리실리콘 공급계약 지속여부 놓고 줄다리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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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김승연 한화그룹의 야심작이었던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최종인수가 당초보다 늦어지고 있다.

김 회장의 구속 이후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 사업에 대한 선급금 입금이 지연되는 경험을 했던 한화로서는 이번에도 큐셀 인수를 주도해 온 김 회장의 빈자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 사업의 경우 이라크 측이 뒤늦게 선급금을 입금해 문제가 해결됐지만 큐셀 최종 인수는 막판 협상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김 회장의 부재가 더욱 아쉬운 대목이라는 게 한화 측의 시각이다.

10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기존 공급계약 유지 여부를 놓고 현지 큐셀 채권단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월29일(현지시간) 큐셀 채권단의 매수안 승인 소식을 밝히면서 가격협상이 늦어도 이달 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양측 간 가격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는 솔라셀(큐셀의 생산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지속 여부를 놓고 양측 간 이해 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채권단측은 기존에 큐셀이 맺은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반면, 한화측은 채권단 입장을 역(逆) 이용해 매입 가격을 기존 4000만유로에서 1000만유로까지 인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여러 원·부자재 납품 계약은 업계 특성상 5~10년 정도의 장기 계약 형태”라며 “기존 납품 계약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얼마만큼 가격을 인하시킬 수 있는지를 놓고 계량화하는 과정때문에 가격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물론 현지 정부와의 협력과정이 필요하지만 이를 진두지휘해 온 김 회장의 부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큐셀 연구소 및 공장이 위치한 독일 및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큐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관련 협의를 직접 진두지휘해 온 김 회장의 부재로 인해 협상 작업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큐셀 본사가 위치한 독일의 작센안할트(Saxony-Anhalt) 주정부와의 연구개발(R&D) 지원 등 사업 진행에 있어 필수적인 논의들도 예상 시기보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며 “아울러 3100억원의 부채를 떠안기로 한 큐셀의 말레이시아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현지 정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화 입장에서 볼 때 폴리실리콘의 기존 계약 유지 여부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중대한 고려 요소다. 한화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을 본격 생산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중·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수요 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재 여수 지역에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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