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최근 부진에 빠진 수출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0일 최근 전국 수출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4/4분기 수출 전망 및 기업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경기 회복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0.0%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2014년 하반기’(17.2%), ‘2014년 상반기’(14.2%), ‘2015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12.4%), ‘2012년 4분기’(2.0%) 등의 순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국내 수출기업들은 4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수출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작년 동기대비 평균 4.5%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4.3%), ‘자동차·부품’(0.5%)은 4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계·정밀기기’(-11.0%), ‘철강·금속’(-7.8), ‘조선·플랜트’(-7.7%), ‘섬유·의복’(-7.7%), ‘정보통신기기’(-7.0%), ‘가전제품’(-5.7%), ‘반도체·디스플레이’(-5.7%), ‘석유·화학’(-1.9%)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유무를 묻는 질문에는응답기업의 8.6%가 ‘현재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고, 34.4%는 ‘현재는 영향 없으나 앞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수출 관련 애로사항은 ‘해외 유통망 확보’(38.2%),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0.7%), ‘개도국과의 경쟁 심화’(26.9%),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20.7%), ‘수출전문가 부족’(1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유관기관이 운영하는 각종 수출지원제도를 이용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응답기업의 67.3%가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지원제도가 있는지 잘 모르거나 찾기 힘들어서‘(44.1%), ‘도움이 되는 지원제도가 별로 없어서’(28.4%), ‘제도의 지원대상이 아니어서’(23.7%) 등으로 답했다.
수출증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46.3%), ‘환율안정’(39.1%), ‘수출금융 지원 강화’(36.5%),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24.0%), ’해외영업 및 무역실무 교육 지원 확대‘(19.2%)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한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국내 기업의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나서 각 국의 부당한 수입규제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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