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부동산ㆍ주식거래 급감..자산디플레이션 우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들어 부동산과 주식 거래가 동시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자산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식거래 대금은 1045조2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 또한 7월까지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는 40만799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2% 줄었다. 같은 기간 토지거래 규모는 135만7138필지에서 117만9759필지로 13.1%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 및 토지 거래량 감소폭은 더 컸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4만52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줄었고 토지 거래량은 8만9303필지로 23.4% 감소했다. 올해 주택과 토지 거래량은 2006년 이후 거래 규모가 가장 작았던 2010년보다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7월 주택 거래는 2010년 같은 시기보다 10.1%, 토지 거래는 2010년 1.0% 각각 줄었다.

이처럼 대표적인 자산 증식수단인 부동산과 주식 거래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실물자산 가치 하락이 경기침체를 가속화하는 자산디플레이션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부동산으로 이동하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그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650조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말 502조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647조로 확대됐고 올해는 65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도 자산증식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신용은 2분기 현재 992조원으로 1000조원에 근접했다. 자산증식 거래 감소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까지 줄어드는 '자산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2%로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